▲ 11월 우리에게 훅 다가온 국제서핑대회...프로 서퍼들의 화려한 기술이 국내에서 펼쳐진다. 시흥시에서 개최되는 국제서핑대회 월드서퍼리그(WSL) 국내 서핑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화면캡처-

스포츠 종목에는 세계가 열광하는 리그가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0) 등이다. 열성 팬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국경을 넘어 구장을 찾고, TV 앞에서 눈 비비며 밤샘도 한다. 국내에도 세계적 리그 경기가 개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유명 서퍼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국제서핑대회 월드서퍼리그(WSL)가 그것. 하지만 서핑대회는 아무 곳에서나 열 수 없다. 최적의 파도와 안전까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런 곳이 국내에도 있다. 바로 시흥시 거북섬 인공서핑장 시흥웨이브파크다. 이곳은 세계 최대규모로 1년 내내 질 좋은 파도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여기서 WSL이 개최된다. 서핑은 최근 국내에도 인기다. 이번 대회가 큰 관심을 끄는 이유다. 세계최대 서핑대회가 어떻게 시흥시에 유치될 수 있었을까? 그 과정을 살펴봤다. 

세계에 이름 알린다...시흥웨이브파크

시흥시(시장 임병택) 주최 ‘2023 WSL 시흥코리아오픈 국제서핑대회’가 11월 17~19일까지 시흥웨이브파크에서 열린다. 

갑자기 우리에게 훅 다가온 국제서핑대회. 서핑이라면 하와이 타히티 등을 떠올리게 된다. 

거대한 파도와 만들어 내는 그림. 사진이나 화면으로만 봤던 그것이 서핑이다.

그동안 서핑이 국내와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서핑동호회가 활발하다. 그러나 우리가 상상했던 그런 서핑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서핑대회를 연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 그럴만 한 곳이 있나? 어떻게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곳이 있다. 바로 시흥시 거북섬 위치한 시흥웨이브파크다. 

지난 2019년 개장한 이곳은 1년 내내 질 좋은 파도와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인공서핑장이다. 

개장 후 많은 서핑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이 바로 이번 대회 장소다. 

시흥시는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인 시흥웨이브파크 등 탄탄한 서핑 기반을 갖춘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대회 유치에 성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흥 오픈 대회는 WSL 최초의 인공파도풀 대회로, 경기가 펼쳐질 시흥웨이브파크에는 길이 240m, 파도 높이 2.8m, 최대 160명이 동시에 서핑이 가능한 인공서핑 시설이 완비돼 있다.

시흥시 적극 유치나서 성공...국비 1억5천만 원 확보 

▲  시흥시는 지난 7월24~26일까지 일본 지바시에서 열린 WSL 국제서핑대회를 참관해 대회 관계자를 만나고 WSL 대회 운영사항을 꼼꼼히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WSL 관계자가 국내를 방문했다. 이들은 세계 곳곳을 돌며 2023 대회 개최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들이 국내에서 방문한 곳은 시흥웨이브파크와 양양죽도해수욕장. 현장실사를 통해 대회 추진 가능 여부 확인했다.

해가 바뀌어 지난 7월 WSL 관계자는 또다시 시흥을 찾았다. 웨이브파크 현장방문 및 재실사를 통한 WSL 대회 가능 여부 재확인 및 대회 개최를 논의했다. 

그 결과 대회 개최지로 시흥웨이브파크로 결정됐다.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수준의 파도를 만들 수 있는 곳이었기에 가능했다. 양양죽도해수욕장은 대회를 열 만큼 파도가 높고 안정적이지 않다. 

이즈음 시흥시 역시 대회 유치를 위한 바쁜 행보를 보였다. 지난 7월24~26일까지 일본 지바시에서 열린 WSL 국제서핑대회를 참관했다.

이밖에 WSL아시아총괄사장 ANDREW STARK, 아시아총괄매니저 TY SORATY 등 대회 관계자를 만나 WSL 대회 운영사항을 꼼꼼히 확인했다. 

시흥시는 국내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시는 WSL대회운영지원팀을 별도로 꾸려 집중도 있게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8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경기대회 지원사업 공모 신청을 했다. 

시는 공모채택을 위해 문체부에 국내 서핑 산업 현황 및 대회 개최 추진을 위한 시흥시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WSL 대회 유치는 ‘대한민국 서핑 문화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9월 21일 WSL 대회 유치가 확정됐다. 이와 함께 국비 1억5천만 원도 확보했다. 

대회 유치 후 시흥시는 더 바쁘게 움직였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임병택 시장 “시흥시 서핑인프라 세계에 알릴 기회”

▲ “세계적인 서핑 국제 대회가 국내 최초 시흥시에서 개최돼 시흥시 서핑인프라를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로드체킹에 열심인 임병택 시장.

임병택 시장은 틈만 나면 개최지인 거북섬 일대를 돌며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0월 18일 로드체킹에는 연제찬 시흥시 부시장 시흥시 전 부서 실국장들과 시흥도시공사, 시흥산업진흥원 등 관계기관까지 총 53명이 함께했다. 시흥시의 적극적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참석자들은 거북섬동과 대회가 열리는 웨이브파크, 35m의 딥다이빙풀이 갖춰진 보니타가를 차례차례 방문하며 시설을 점검했다. 안전시설 등 대회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살피기도 했다.

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현재 거북섬에 조성 중인 해양레저복합단지를 널리 알리고, 발전시킬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임 시장은 “세계적인 서핑 국제 대회가 국내 최초 시흥시에서 개최돼 시흥시 서핑인프라를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선수들과 대회 관람객이 즐겁고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는 쌀쌀해진 날씨에 대비 관람객들에게 무릎담요 제공 등 관객을 위해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장 물을 온수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선수와 관람객이 시흥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는 안전한 대회 유치와 체류 선수단 편의 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3 WSL 시흥코리아오픈 국제서핑대회’는 11월 1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QS 3000포인트 대회인 숏보드 대회와 QS 1000포인트 대회인 롱보드 대회 1차 예선전이 열리며, 18일 2차 예선전을 거쳐 19일에 결승전과 폐회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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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서프 리그(World Surf League, WSL)란?

월드 서프 리그(World Surf League, WSL)는 세계 각국에서 180회 이상 개최된 최고 권위의 국제 서프 스포츠 리그다.

WSL은 세계 최대규모의 프로 서핑대회로, 매년 남자, 여자 서핑의 월드 챔피언을 가린다. 

2017년 한 해에만 WSL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영상 시청 시간 2800만을 기록했다.

이는 NFL(NAtional Football League)과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에 이어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시청된 스포츠리그 3위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공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프로 서퍼들의 등용문이 됐다.

이번 대회는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서핑 종목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어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는 국제 서핑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시흥시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2023 월드서프리그 국제서핑대회’ 중 퀄리파잉 시리즈(Qualifying Series) 3000포인트 획득 대회다. 

현재, 미국 스웨덴 영국 일본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등 8개 나라 113명이 신청을 마쳤다. 

약 160여 명의 프로 서퍼들이 올림픽 출전을 위한 포인트 쌓기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는 지난 11일 시흥시체육회장배 서핑대회에서 입상한 12명의 서퍼가 본선 16강에 참여한다.